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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IR 피치덱] #7. 많이 간과되는 제품 로드맵(project roadmap) 슬라이드

Juliana Lee 2024. 2. 22. 15:26

[2024 진화하는 IR 피치덱] #7. 많이 간과되는 제품 로드맵(project roadmap) 슬라이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그냥 지나치는 제품 로드맵 슬라이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며

(1) 작년 JL&P에서 CES, GITEX 등에 참여한 많은 스타트업들의 피치덱을 검토하면서, 많은 분들이 제품 로드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분들이 피치덱 뒷부분에 나오는 성장 로드맵(growth roadmap)이나 사업 로드맵(business roadmap)에 제품 로드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사업 로드맵은 예상 매출, 팀 구조, 비전 등과 같은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만, 제품 로드맵은 기업 서비스/제품의 단기(short-term), 장기(long-term) 계획을 보여주기 위한 슬라이드입니다. 즉, 현재 개발된 제품이나 향후 개발될 제품의 기능이나 개발될 기능 등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슬라이드입니다.

 

(3) 물론 두 슬라이드를 합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기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제품/서비스 관련 로드맵인데, 투자자들에게 따로 이를 자세히 소개할 수 있다면 그만큼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순서

(1) 커버 페이지 다음: JL&P에서 컨설팅하며, FDA와 같은 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데 프로세스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혹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스타트업들에게 제품 로드맵 슬라이드를 커버 페이지 바로 다음에 넣는 것을 자주 추천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제품에 대한 우려를 발표 초기에 해소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제품과 BM 페이지 이후: 몇몇 분들은 “제품, BM, 제품 로드맵, Go-to-market”을 하나로 묶어 “Product Section”으로 구분하고 슬라이드 순서를 위와 같이 구성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방식은 피치덱 중간 섹션을 통해 한 번에 제품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효과적일 수 있으며, 잘못된 방법도 아닙니다.

 

(3) 마지막에서 두세 번째 장: 검토한 기업들 중, 시드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사업 로드맵에 제품 로드맵까지 합쳐 거의 마지막 슬라이드에 넣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도 흐름에 맞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단, 제품에 대한 강조가 다소 덜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다른 기업들을 따라 “어디에” 슬라이드를 포함할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 기업의 상황을 잘 판단하여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 로드맵 구성 팁

(1) 정확한 날짜: 특히 제품 출시일과 기능 출시일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런 경우 창업가들에게 큰 딜레마가 됩니다. "만약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특히 펀드레이징 기간에 이런 질문은 더욱 고민이 됩니다. 만약 펀드레이징 중에 약속한 정확한 날짜에 제품이나 기능을 출시하지 못한다면,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내부적으로 잘 논의된 날짜들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2) 간단명료한 설명: 각 제품이나 기능을 명시했다면,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몇 개의 단어로 간단히 "무엇을 하는" 제품/기능인지만 설명되면 됩니다. 절대 기술적인 용어나 너무 자세한 내용에 빠지면 안 됩니다.

 

(3) 비전과 일치: 조금 추상적인 조언일 수도 있지만, 제품 로드맵은 팀의 비전과 동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제품 로드맵을 작성하면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해결 능력을 더욱 키워 나가고 있는지, 수립했던 비전과 가까워지고 있는지 계속해서 되묻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들

(1) 디테일 피하기: 특히 많은 테크 스타트업들이 범하는 실수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컨설팅한 한 기업은 AI를 이용해 저작권 없는 음원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품 로드맵이 매우 기술적인 "OOOO라는 신개념 기술을 접목시켜 음질을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향상시킬 것인가"와 같은 표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시키는 데 스타트업 대표도 애를 먹었습니다. 투자자들을 기술자로 보지 마시고, 정말 간단명료하게 "무엇을 하는" 제품/기능인지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잡다한 내용 피하기: 불필요한 내용이 많이 적힌 리스트를 'laundry list'라고 합니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제품 로드맵에 절대 포함시키지 말아야 할 것으로 꼽힙니다. 논리적인 흐름이 없이 기업 내부 회의에서 언급된 기술을 하나하나 리스트에 넣는 것은 준비가 덜 된, 생각 정리가 덜 된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무엇을 위한" 제품/기능인지, 그리고 그것이 기업의 비전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보여주는데 포커스를 두시기 바랍니다.

 

효과적인 로드맵 관리를 위한 팁

팀 내부적으로 제품 로드맵을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피치덱의 로드맵 또한 내부적으로 공유되고 재수립되는 로드맵에 따라 바뀌고 개선되기에 내부적으로 로드맵을 관리할때 사용되는 방법 몇가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참고했었던 양식 세가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 Timeline Product Roadmap 을 자주 썼었습니다.)

 

(1) No Dates Product Roadmap

(출처: Roadmunk)

 

초기 시드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유용한 양식입니다. 초기 단계에는 팀의 우선순위는 물론 서비스/제품의 형태와 구성도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로드맵에 반영할 때 너무 구체적인 날짜를 기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와 같이 날짜 대신 “1.1”, “1.2” 등으로 일정을 구분함으로써, 너무 구체적인 일정에 구애받지 않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팀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2) Hybrid Product Roadmap

(출처: Roadmunk)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확립되고 고객층은 물론 큰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단계의 스타트업들에게 적합한 양식입니다. 이는 이전 양식처럼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하이브리드 양식은 팀이 너무 구체적인 날짜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비전을 추구할 수 있는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3) Timeline Product Roadmap

(출처: Roadmunk)

모든 인력과 팀이 현실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단계에서 적합한 로드맵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리시드 단계부터 이 로드맵을 사용해왔는데, 로드맵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팀의 기능들이 확립되고 방향성이 명확히 수립된 팀이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마치며

이전의 슬라이드들이 팀에 대한 제품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슬라이드였다면, 제품 로드맵 슬라이드는 투자자들에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시각에서 기업이 가진 제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만큼 많은 심혈과 고민을 들여 만들어야 하며, 빠뜨려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traction 슬라이드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글: 한정석 컨설턴트/매니저,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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