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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민족의식과 인종차별의 연관성.. 없다

Juliana Lee 2012. 2. 2. 18:26

 

 

 

 

 

우리가 인종 차별적 발언이나 제스처에 둔감하거나

혹은 관대한 것은 우리의 어떤 문화나 분위기, 배경과 연관이 있나?

 

 

흔히들 한국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성향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논리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단일민족의식과 인종차별은 관계가 없어요. 단일민족이 아닌 미국인과 유럽인들도 유색인종을 차별합니다. 유전학적으로도 Eugenics라고 불리는 우생학에서 주장되는 내용인데요. 인간의 본성 중에 신체적으로 드러난 외모적 모습의 우열을 본능적으로 가려내어 선호하는 경향은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나치가 유대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몰살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우생학을 이용한 후에는 더욱 불신을 받았지만 겉으로 표현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이지 인간은 누구나 우열을 가리고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에 있어 다소 이중적 잣대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백인서양인에게 관대하고 동남아인, 흑인, 히스패닉인들을 무시, 비하하는 것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이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인 한 인도인이 “난 캠퍼스밖에서는 여전히 3D노동자 취급을 당한다”라고 한 말이 생각나는데요. 한 예로 학교나 학원에서도 유독 백인 서양인 영어강사를 선호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아이비리그 출신이어도 흑인이나 유색인종은 강사채용을 기피하는데요. 왜냐, 학부모나 학생들이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졸업장도 없는 백인 강사들이 고용돼 사회에 무리를 일으키는 뉴스도 접하셨을 겁니다. 한번은 EBS의 모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한국인의 인종에 대한 이중 잣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험을 했는데요. 백인과 동남아인이 강남대로에서 사람들에게 영어로 길을 묻는 실험입니다. 10분동안 백인에게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심지어 붙잡고 묻지도 않은 경우도 미리 와서 친절을 베풀더군요. 반면 동남아인이 같은 곳에서 영어로 길을 물었을 때는 한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다가와 도와주지 않았어요. 인정하기 싫겠지만 우리의 무의식속에는 인종차별적 관념이 아직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지요.

 

 

by 이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