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IR 피치덱] #3. 점점 더 중요해지는 문제점(Problem) 슬라이드

[2024년, 진화하는 IR 피치덱] #3. 점점 더 중요해지는 문제점(Problem) 슬라이드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 한정석 매니저입니다.

2024년의 두 번째 주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에게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2024년, 진화하는 IR 피치덱’ 시리즈의 세 번째 글에서, 피치덱의 시작부인 문제점(Problem) 페이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공감을 얻는 피치덱을 위하여

제 경험상, 투자 유치에 있어 아이템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나 기관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23년 하반기, Juliana Lee & Partners에서 GITEX 등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의 피치덱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이 점을 더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제3자의 관점에서 수십 개 기업의 피치덱을 검토해보니 “공감”을 주는 피치덱과 그렇지 못한 피치덱이 더 잘 보이더군요…  (실제로 공감을 이끌어 낸 기업들은 GITEX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죠.)

 

(출처: GITEX Global 홈페이지)

 

점점 더 중요해지는 Problem 슬라이드

그런 의미에서 Problem 슬라이드는 투자자들의 “공감”이 시작되는 부분으로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피치덱에 할애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2분 30여초) 또한 피치덱의 시발점인 Problem 슬라이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Problem 슬라이드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피칭은 이미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Problem 슬라이드를 구성해야 할까?

Problem 슬라이드를 통하여 투자자들은 머릿속으로 해당 기업이 가지는 가능성 그리고 과연 함께 미래를 같이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앞으로 있을 나머지 10여 장의 슬라이드에서 대충 어떤 내용이 나올지 Problem 슬라이드를 통하여 가늠할 수도 있다는 것이며, 여기서 효과적으로 메세지 전달을 하지 못한다면 다음 슬라이드들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하여 저는 아래와 같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1) 간결함, 간결함, 또 간결함:

저희 Juliana Lee & Partners에선 짧고 간결한 문구 사용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합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한마디가 투자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긴 설명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해결하려는 문제점의 개수도 보통 3개 이상은 지양하라고 조언합니다. 더 나아가 만약 1개의 가장 대표적이고 확실한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히 해당 슬라이드에 1개의 문제만을 부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2) 투자자들을 위한 단어 선택:

사용자들을 위한 수치나 단어와 투자자들을 위한 수치와 단어는 엄연히 다릅니다. 이는 아래 사례에서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3) 선 문제점, 후 솔루션:

일부 스타트업들이 솔루션을 먼저 소개한 후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기도 합니다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여러분과 달리 같은 시장을 상시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여러분의 기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처음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솔루션에 대해 설명을 듣다 보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투자자들이 공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4) 이미지 사용:

최근에는 사진, 동영상, GIF 등을 사용하여 비주얼적으로 문제점을 전달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전략입니다. 때로는 하나의 그림이나 사진이 글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사례

GITEX 컨설팅에 참여한 드론 기술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IGIS는 기존 드론 촬영에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 Problem 슬라이드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컨설팅 전 매우 상세한 리서치를 진행한 덕분에 유의미한 숫자(평균 소요시간 5일, 이미지 수 25,000개, USD 53,000의 비용, 7일간 소요되는 3D 모델링 등)들이 소개되었죠. 

 

모든 숫자들이 의미가 있고 중요했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드론 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위 숫자들이 어떻게 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죠. (위 숫자들은 엄연히 보면 소비자들 관점에서 중요한 내용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리서치를 진행하다 보니 투자자들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더 유용할 수 있는 수치와 단어 선택을 Problem 슬라이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실제 위와 같은 비용 문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더 나은 솔루션을 갈망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혹은 비용 절감으로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보여주는 리서치 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시장의 가능성을 더 실감할 수 있게 하겠지요.

 

마치며

2024년에는 피치덱의 구조와 내용이 어떻게 변화하든, 문제점 페이지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ashtags: #2024IR피치덱 #스타트업투자 #피치덱트렌드 #투자자관계 #비즈니스전략 #스타트업 #IR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