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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경영 & 리더십

적당히 만족하는 직원이 필요할 때

Juliana Lee 2020. 5. 31. 11:06

 

현대 사회는 개인적인 삶이나 일에서 '최선'을 추구합니다. 

특히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가정을 토대로 인간의 의사결정 방식을 파악하지요.

우리말에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이 흔하게 사용되는데 사실 여기서 '최선'의 범위는 지극히 주관적이라 그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업무에서는 그냥 입버릇처럼 말하는 클리셰(cliche)가 되어 버렸고요. 

 

미국의 허버트 사이먼 (Herbert Simon) 교수는 인간에 대한 제한된 합리성 (Bounded Rationality) 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인간의 합리성에는 한계가 있어 모든 정보나 대안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요. 

대신 대안을 판단하여 그 중 나은 것으로 의사 결정을 합니다.

본인 기준에 충족하는 선택지가 있다면 더 나은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 버립니다. 

더 나은 대안을 기다리기 보다는 바쁜 나머지 지금 차선일 수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의사 결정을 하는 부류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1) 먼저 Maximizer 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위해 가능한 많은 정보와 대안을 마련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합니다. 

2) Satisfier 는 만족하다 라는 뜻의 Satisfy라는 동사에서 알 수 있듯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지금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대안을 (혹은 더 좋은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게 됩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Maximizer가 더 타당한 인재로 보입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쉬나 아이엔가 (Sheena Lyengar) 교수팀이 진행한 의사결정 성향 측정 실험에서 미국내 11개 대학의 졸업반 학생들 548명의 의사 결정 성향을 측정하여 Maximizer와 Satisfier 로 나눠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성과지표로 삼을 수 있는 첫 직장 평균 연봉이 Maximizer의 경우 20% 정도가 Satisfier 에 비해 더 높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재미있는 결과로 구직과정에서 자신의 노력에 대한 만족도는 Satisfier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Miximizer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의 결정 및 결정 방법에 대해 항상 의심합니다.

좋은 성과를 내고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반면, Satisfier는 본인의 결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설령 실수나 실패의 경우에도 쉽게 자책하기 보다는 만족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회사의 경제적 이득 측면에서만 보자면 Maximizer가 당연히 선호될 수 있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최선의 결과와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말 이익이 날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Maximizer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기에 본인에게, 타인에게도 칭찬에 인색합니다. 

좋은 결과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기에 개발성은 무궁할지 언정, 본인과 주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한편, Satisfier는 만족도가 높아 긍정적인 경향이 강하여 조직의 결속력과 긍정적인 분위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밸런스 (balance)인 것 같습니다. 

기업에도 한 성향의 무리들만 모여 있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자(Maximizer)와 만족하는 자(Satisfier)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대안과 의견에 다양성을 추구하여, 실험해 보고, 시행착오도 겪어 보고,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기회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Juliana Lee 이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