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물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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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간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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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주고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이다. 물건의 오고감을 떠나 주는 사람은 베풀어서 좋고 받는 사람은 상대방의 호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역거래를 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좋은 뜻으로 준비한 선물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KOTRA 해외 무역관과 함께 비즈니스 선물이 갖는 의미와 적절한 활용법을 알아봤다…◇ <영국>
영국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친분의 표시 또는 감사의 표시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사교행위에 국한돼 있으며 비즈니스 미팅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주고받지 않는다. 친분이 아니라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미팅 현장에서 선물은 뇌물로 간주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영국 기업은 작은 기념품이나 차 한 잔 접대하는 것도 금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첫 만남에서부터 선물을 꺼내는 것은 영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이 좀처럼 자신의 개인 영역에 타인이 침범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선물을 보내는 목적은 상대방과 관계를 트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이미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대부분이다. 즉 다른 사람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거나 투숙을 했을 경우 나중에 감사서한과 함께 간단한 선물을 보낸다. 영국인들은 선물을 개인 대 개인으로 주고받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교의 현장이라도 격식을 차리는 결혼식 같은 큰 행사에서는 좀처럼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 대신 식전 조촐한 모임과 같은 상황에서 건네는 것을 선호한다.
영국은 계급과 신분제도가 유지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신분이 다른 사람과 만날 때 그에 따른 예절의 차이가 존재한다. 선물교환 시 상대방의 신분이 자신보다 높다면 먼저 선물을 건네고 추후 답례품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평민 이상의 귀족층에게 선물을 보낼 경우 상대방의 본거지에서 만나고 있다면 선물에 대한 설명이 담긴 쪽지와 함께 놓아둔다. 현장에서 선물을 열거나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실례다. 제3의 장소에서 만났는데 선물을 주고 싶다면 상대방과 사교명함을 교환한 후 실행한다. 사교명함에는 자신의 직장, 집주소가 적혀 있으며 그곳으로 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내며 상대가 직접 들고 가게 하는 것은 실례다.
영국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배경과 인종이 어우러진 다문화 사회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금융, 법률, 무역 등의 사업영역에서는 유태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유태인 상대가 이성일 경우 신체접촉을 금하고 어떤 선물이든 줄 수 없으며 제3의 외부 장소로 초대할 수 없다. 오직 유태인 당사자의 집에 초대될 경우 선물 없이 참석하며 나중에 감사서한을 보낸다. 영국 최대의 소수민족 종교집단인 이슬람은 사회 전역에 포진해 있으므로 사업상 만나는 일이 잦다. 이들에게는 술이나 돈피 지갑처럼 돼지를 활용한 제품을 선물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줄 때도 할랄 인증 여부가 확실치 않다면 삼가는 것이 좋다. 영국 내 최대 소수민족인 인도인들의 주 종교인 힌두교 금기에 따라 소고기를 사용한 음식이나 소가죽 제품 역시 좋지 않다. 대다수 영국인인 성공회 또는 무교의 앵글로색슨계 민족은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다.
대부분 영국인은 사업 파트너나 동료와는 선물을 주고받지 않으나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선물을 하는 경우는 있다. 이 때는 금, 은, 자기, 펜, 등에 기념 문구를 새겨 선물하거나 꽃, 와인 또는 샴페인, 그리고 식사 대접, 공연 관람 등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는 카드를 보내는 것이 좋으며 만약 영국 업체로부터 먼저 선물을 받았다면 저녁을 초대하거나 고급 와인 또는 샴페인을 준다.
영국 가정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와인, 꽃, 초콜릿을 선물하는데 양주는 취향의 차가 심한 편이어서 좋은 선물은 아니고 특히 위스키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인들은 다른 나라 위스키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꽃을 선물할 경우 되도록 연심의 상징인 빨간 장미와 죽음의 상징인 하얀 백합 또는 국화는 좋지 않다.
영국인 가정에 머문다면 한국에서 기념품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낮중에 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귀국한 후 영국인 가정에 감사 편지를 보내는 것은 필수다. 영국인의 특성상 비싸지 않더라도 작은 선물에도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바꿔 말하면 값비싼 선물은 되도록 피해야 하는데 이는 선물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성의로 보고 금전적 가치보다 선물이 자신에게 얼마나 맞는지 여부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남성들은 자신의 서재를 외부인 접견 등 사교의 현장으로 활용하기 좋아하기 때문에 문구 제품이 좋다. 책상 문구세트, 여우 우산, 가벼운 보드게임 용품인 백가몬 게임 세트, 돈을 넣어두는 스털링 실버 머니클립과 만년필이 대표적이다. 반면 영국 여성들은 대개 귀금속, 보석 같은 장신구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받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실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주말 가방, 도자기, 음식과 음료 등을 담은 광주리 형태의 가방인 햄퍼스, 핸드백 고정 고리, 힙 플라스크 등이 좋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거래 성사 전에 선물하는 것은 뇌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성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로 나중에 하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 성사여부가 접대나 선물에 의해 이뤄지기보다 품질, 가격, 신용 등에 의해 결정되는 프랑스의 비즈니스 풍토 때문이다. 따라서 첫 접촉 때 선물하는 비중은 극히 낮다.
프랑스에서는 비즈니스 접대, 선물문화가 발달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 업체에게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하고도 정작 본인은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상대 업체가 예의나 성의가 없다고 단정짓기보다 선물, 접대문화가 매우 간소한 비즈니스 문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프랑스 기업은 외국 기업이 자사를 방문했을 때는 비즈니스 선물을 하지만 해외에서 외국 기업을 방문할 때 선물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프랑스 기업의 수출비중이 낮은 것도 요인이지만 비즈니스 성사 전보다 후에 의미 있는 선물을 선호하는 성향 때문이다.
프랑스 기업이 애용하는 비즈니스 선물 중 간단한 기업 홍보나 판촉용 선물은 회사 로고나 브랜드가 인쇄된 저가품이다. 전시회나 상담회 등의 행사장 방문자용 선물은 로고나 브랜드가 인쇄된 펜, 다이어리, 쇼핑백 등이 많다. 감성적 선물로는 연극, 음악회, 스포츠 경기 입장권, 문화상품권, 책, DVD, CD 등이 대세다.
유의할 것은 가격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선물이 효과적이란 점이다. 선물을 받을 상대의 연령, 성, 직책 및 직위, 기업에서의 영향력을 사전에 파악해 그에 부합하는 가격대를 정하고 특히 당사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취향이나 관심사를 아는 게 중요하다. 선물 포장지나 색상, 리본, 포장방법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성의껏 준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선물 봉투의 색상이나 질감도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한다. 명품 브랜드를 방불케 하는 선물은 금물이다. 지적재산권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짝퉁성 제품은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주는 선물 바구니 이외에 냄새나 맛이 자극적인 음식 선물도 피해야 한다. 프랑스인들은 외국 음식에 호기심이 많고 잘 적응하는 편이지만 마른 오징어나 쥐치포처럼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음식물은 싫어한다. 촉촉하거나 쫄깃한 음식은 한국인이 좋아하지만 프랑스인은 고소하거나 바삭바삭한 음식을 선호하므로 송편이나 약과, 곶감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종교적으로 금기 대상인 선물도 있다. 프랑스는 국교가 없어서 특별히 종교적 또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상품은 없지만 많은 인종들이 섞이거나 공존하는 만큼 사전에 무슬림인지 파악해 우상숭배나 금식 대상인 전통 탈이나 알코올 등은 피한다. 단청오리 목공예품도 한국에서는 금실 좋은 부부를 상징하지만 프랑스에서 오리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에게 받기를 좋아하는 선물로 한국 전통 문화가 깃든 공예품을 들 수 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자개 보석함, 한지 조명등, 도자기, 거북선, 백제 금동향로 등 한국 전통 공예품이나 문화재 재현품 등이 VIP용 선물로 적합하다. 이보다 약간 낮은 중급 선물로는 자개 볼펜+USB 세트, 사군자풍 자개 USB 세트, 자개 보석함, 전통 나무등 등이 적합하다. 간단한 선물로는 핸드폰 고리, 민속인형 볼펜, 책갈피, 컵받침, 사군자풍 USB 등 생활소품이 좋다.
프랑스인의 기호에 맞는 한국 음식과 특산품도 호평받을 수 있다. 초콜릿이나 인삼주 또는 인삼차, 유자차 등은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특산품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액자 등 한국의 하이테크 제품도 현지인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인도>
인도와의 비즈니스 때 선물 증정은 관계를 중시하는 현지 관행상 의미가 있으며 만약 첫 미팅이라면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추석처럼 디왈리와 같은 인도 명절기간에 존중의 표시로 선물을 준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도는 손님 접대를 중시하므로 집으로 초대될 때 가벼운 선물을 가져가는 것이 좋으며 자녀가 있는 집은 자녀용 선물을 준비한다.
인도인이 기피하는 선물도 많다. 일단 종교적으로 금기시 되는 제품이 있는데 힌두교 인구는 약 8억 명에 이르며 인도 사회·문화 측면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지니는 만큼 이들인에게 소고기로 된 음식이나 소가죽 지갑·가방 등은 기피 품목일 수밖에 없다. 인도 제2의 종교로 꼽히는 무슬림에게는 돈육, 돈피 제품이나 주류 선물을 피한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식료품에는 채식·육식 표시가 돼 있으므로 식료품 선물 시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크가 정확하지 않으면 받기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꽃을 선물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인도인 가정을 방문할 때는 다과나 꽃을 가져가는데 꽃 중 장례식에 사용되는 플루메리아는 반드시 피하며 죽음과 애도의 뜻을 나타내는 흰색 꽃도 좋지 않다. 지역별로 꽃마다 상징적 의미가 다르므로 현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일단 인도인이 좋아하는 보편적 선물 아이템 가운데 인도식 스위트 다과가 있다. 회사 또는 가정 방문 때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되며 비슷한 맥락에서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 박스형 제품을 고급 선물로 인식한다. 사업적, 개인적으로 특별하다면 은제품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탁상형 동상 모형이나 은 동전을 선물할 수도 있다. 인도에는 수많은 신이 있으나 가네쉬나 락시미가 가장 사랑받는 신으로 꼽힌다. 한국 전통 선물로는 실용성을 갖춘 자개로 된 명함통이나 탁상용 수납함이 인기다.
인도에는 축제나 행사가 많은 만큼 그에 걸맞는 선물도 있다.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기간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예의이며 스위트, 건과일, 장식품 등이나 인도 전통문양의 장식용 초가 좋다. 반짝거리는 작은 장식품, 은 동전 등을 상징적으로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의 추석 종합선물 세트와 유사하게 인도인들도 선물 바구니를 좋아하는데 견과류, 스위트 다과 및 식료품, 장식용 초등을 함께 담는다. 최근에는 파스타와 소스 등 이탈리아 식료품과 초콜릿이 중산층 사이에 인기다.
인도인은 가족 구성원이 회사를 공동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식 같은 가족 행사에 초대받으면 가급적 참석해 가족 구성원이나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을 하는 편이 좋다. 인도 결혼식은 며칠 동안 축제 형태로 진행되며 참석 시 신부가 착용하는 붉은색이나 장례식을 연상하는 검은색 의상은 피한다. 결혼식 선물로는 꽃, 시계, 그릇 등 일반적 선물 또는 축의금을 전달할 수 있다. 신부 및 신랑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야 할 경우 가정용품이 좋으며 전통 인도 결혼선물은 금이나 은으로 된 보석 및 장신구다. 성의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은으로 된 가네샤 신 또는 부를 상징하는 락쉬미 신 모형도 적합하다.
한국 제품 중에서는 전통 문양인 자개가 새겨진 USB나 인도인의 스위트 다과와 비슷한 한과, 차 마시는 문화가 일상화돼 있는 현지 사정을 감안한 전통 찻잔, 한글 디자인의 티셔츠, 휴대폰 등 한국 브랜드 전자제품도 좋다.
인도인에게 주는 선물은 내용만큼 형식도 중요하다. 인도 기업은 위계가 엄격하므로 가장 고위직 인사에게 전달하며 이때는 오른손이나 양손으로 준다. 인도인들이 받은 선물을 즉석에서 열지 않고 한쪽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선물을 준 사람이 자리를 뜰 때까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인에게 선물을 받았더라도 즉석에서 개봉하지 않는 편이 좋으며 나중에 감사 메시지를 보낸다.
선물 포장 시 인도인이 불길한 색으로 여기는 흑백 계열을 배제하고 축하와 번영의 의미를 나타내는 녹색, 붉은색, 노란색 계열 포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도인은 홀수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므로 수표나 금전을 선물할 경우 10달러 대신 11달러처럼 51, 101, 501 등 홀수로 하며 경사가 있을 때 동료, 친구나 가족에게 축의금 형태로 한다. <베트남>
베트남에서 선호되는 접대용 선물은 상품권, 명품, 일반 선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중 상품권은 과거 할인권, 바우처 등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선불카드가 대부분이며 금액, 구입가능 품목·서비스 등 형태가 다양하다. 상품권의 매력은 무기명으로 언제든지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인데 최근에는 대량 구매 시 액면가보다 10% 정도 싸게 살 수 있는 상품권도 등장했다.
명품은 비싼 가격 때문에 상거래 선물로는 제한적이지만 고가인 만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선호되는 품목은 플레밍 만년필, 샤넬 향수 제품이며 주류는 발렌타인 시리즈가 유명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비즈니스 선물로 폭 넓게 이용되는 품목은 볼펜, 다이어리, 가방, 라이터 등이며 선물을 주는 사람은 자사 제품의 로고를 삽입해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각종 회의나 모임 때 가방과 볼펜이 널리 쓰이는 만큼 최근에는 골프공, 티셔츠, 명함첩, 벨트 등도 많이 눈에 띈다.
무역 지원기관이 주관하는 전시회와 사절단 참가 시 바이어를 위한 비즈니스 선물로는 부담 없고 실용적인 것을 준비하는 게 좋다. 또한 기억하기 쉽고 보관하기 편해야 하는데 베트남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다이어리, 볼펜, 서류 가방 등이다. 크리스털 꽃병이나 보온병도 좋다. 선물을 줄 때는 회사로고가 인쇄된 쇼핑백에 명함을 부착해 전한다.
만약 개별 상담이 진행된다면 접대용 선물은 거의 필수다. 의사 결정권자에게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만년필이 좋고 실무자 면담 시에는 술, 건강보조제, 공연 초대권 등을 추천할 만하다. 바이어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고급 포장박스에 담긴 위스키는 인기가 있으며 한국산 인삼, 홍삼 제품도 좋다.
특히 베트남 기업이 많이 소재한 남부지방 사람들은 문구류 등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정부 부처가 있는 북부 사람들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베트남의 주요 운송수단인 오토바이를 감안해 오토바이용 비옷도 인기이며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는 북부지방 바이어에게는 향수를 선물해도 좋아한다. 베트남 고위관리나 바이어에게 선물을 줄 때는 임원급 이상이 직접 전달하되 장소는 식사 등 사적인 자리가 좋다.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현지에서 상품을 조달하기보다 선불카드 같은 상품권이 낫다.
베트남인들이 꺼려하는 선물은 미신과 연관된 제품들이다. 베트남인들은 칼, 가위 등 뾰족한 제품에는 악의 기운이 있다고 믿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품이라도 선물로는 부적절하다. 흑백 이미지의 제품은 장례식을 연상케 하므로 포장지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4종 세트는 죽음을 의미하는 숫자라 꺼린다. 속박하는 의미인 스카프나 넥타이를 선물로 받으면 불행이 올 것이라고 믿는 바이어도 있다. 라이터는 좋은 선물이지만 용의 해인 올해는 사물을 태우는 불의 기운이 많다고 믿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만, 중화권>
대만인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98%를 차지하므로 중국과 유사한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섬나라라는 지리적인 영향과 50여 년의 일본 식민지 지배로 중국의 대륙적인 호방함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흰색을 피하고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흰색은 보통 장례에 사용되며 붉은색은 잔치·혼인 등 기쁜 일에 쓰인다. 문상 때는 흰 봉투에 조의금을 전달하고 결혼식에서는 붉은 봉투에 축의금을 넣으며 청첩장도 붉은색인 경우가 많다.
대만과 중화권에서는 금기시 되는 선물도 많다. 손수건이 대표적인데 중국에서는 ‘손수건을 선물하면 자손이 끊어진다’는 말이 있다. 또 장례를 치를 때 조문객들에게 손수건, 수건 등을 주는 경우가 있어 자칫 불길한 일이나 장례, 영원한 이별 등을 연상시킬 수 있다. 중국어에서 배는 ‘리’로 발음되며 배를 반으로 자른다는 뜻은 ‘펀리’로 ‘헤어지다’, ‘이별하다’는 뜻의 ‘펀리’와 발음이 같아 역시 금기시 된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선물용 과일바구니에 배가 포함돼 있기도 하며 한국산 배는 매우 인기가 좋다.
칼이나 가위 또한 ‘단호하게 관계를 끊다’ 혹은 ‘일도양단’이라는 말을 연상시키므로 금기시된다. 중국어에서 우산을 가리키는 ‘산’은 ‘흩어지다’, ‘분산되다’의 뜻을 가진 단어와 발음이 같아 헤어짐을 의미한다. 우산과 마찬가지로 부채의 중국어 발음 또한 ‘산’으로 기피된다. 중국 속담에 '부채를 선물하면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 부채를 선물할 경우 절교, 단교 등을 암시할 수 있다. 시계를 선물한다는 뜻의 ‘송중’의 발음은 임종, 장례를 치른다는 말과 같다. 만약 시계를 선물해야 할 경우라면 책을 함께 선물해 ‘책과 시계가 있음’이라는 발음이 ‘유종의 미를 거두다’와 유사한 발음이 되도록 해 좋은 뜻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선물도 좋지 않다. 국화와 글라디올러스는 장례와 성묘 시에 사용되는 꽃이다. 찹쌀에 고기, 대추 등을 넣고 댓잎으로 싸서 쪄먹는 음식인 ‘종즈’ 또한 장례를 연상하게 해 금기에 포함되나 대만에서는 단오절에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
중화권에서는 수량도 중요하다. ‘순조롭게 흘러간다’는 ‘류’와 발음이 같은 ‘6’, ‘돈을 번다’는 뜻의 ‘발재’의 ‘파’와 발음이 유사한 ‘8’이 가장 길한 숫자다. 이 때문에 중화권에서는 6과 8이 많이 들어간 전화번호나 자동차 번호판이 비싼 값에 매매되는 일이 흔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짝수로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 축의금이나 꽃 등을 전달할 때 유의해야 한다. ‘3’의 중국어 발음은 ‘흩어지다’, ‘분산되다’는 뜻을 의미하는 글자와 발음이 같아 기피하며 ‘4’ 역시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죽는다’와 소리가 같아 가장 꺼려한다. ‘5’의 중국어 발음은 ‘우’로 ‘없을 무’ 자의 발음과 같아 길하지 못한 숫자이며 ‘9’는 여성들이 19, 29, 39세에 결혼하는 것을 기피하며 이 나이 때의 일부 사람은 숫자조차 입에 올리지 않으려고 1년 후 30세, 40세 등으로 자신의 나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권장할 만한 선물도 많다. 일단 식품류가 가장 일반적이며 대만에서는 한류 등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용도가 상당히 높아 특색 있는 한국 식품을 선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대만 사람들은 한국의 인삼제품의 효능과 품질에 대해 잘 알고 좋아하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또 대만 여성은 ‘한국 미인=한국 화장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품 선물 또한 적절하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대만인의 특징상 문구, 장식용, 휴대폰 등의 디자인용품이나 액세서리도 좋다. <케냐>
케냐인들은 선물 내용이나 크기보다 받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므로 첫 비즈니스 상담 시에는 작은 선물이라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한국산 선물 중 케냐인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인삼차(액상 또는 과자류보다 티백 포장)다. 케냐 내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다 보니 관련 선물을 선호하는데 한국산 인삼에 대해서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대추차, 녹차, 옥수수차 등 우리 전통차도 효능을 설명하면서 전달하면 신기하고 고마워한다.
케냐 내 인도인은 가문과 체면에 민감해 한국 전통문양이 담긴 장식용 선물, 전통차 등을 선물하면 같은 인도인에게 자랑거리로 삼곤 한다. 한국을 수차례 방문한 한 인도인 사업가는 옥수수차를 맛보고 다음 한국 방문기회가 있으면 추가 구매하고 싶다고 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전통문양이 담긴 명함첩, 손수건, 부채, 목각 원앙 등은 장관급이나 공무원들에게 공식 석상에서 선물하기 적당하지만 전달할 때 선물의 의미를 잘 설명해야 한다. 특히 목각 기러기쌍을 줄 때 ‘당신 부부가 행복하게 큰 사고 없이 장수하라는 의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무척 기뻐한다.
한국산 전통 선물 아이템 중 현지인에게 가장 거부감을 주는 것은 하회탈이다. 하회탈을 이용한 열쇠고리, USB 등을 받은 현지인들은 예의상으로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거부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유는 아프리카인들이 싫어하는 조상신을 연상시켜 무섭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선물로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USB 메모리, 고급 볼펜, 손목시계, 명함첩, 고급 컵 등이 있으며 손수건, 넥타이 등 개인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 아이템은 1차적으로 미팅 후 취향이 파악되면 다음 미팅 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작은 선물일수록 최대한 모든 사람에게 각자 1개씩 돌아가도록 하며 정부 투자기관 최고경영자(CEO)나 장·차관급과 면담 시 볼펜, USB 메모리처럼 작은 선물이라도 가급적 3~4개의 여분을 준비해 ‘비서와 부하직원에게도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부 인사 특히 장·차관급을 대상으로 한 한국산 선물은 인삼차, 고급 볼펜, 휴대폰, 한국 전통문양이 담긴 고급 명함첩 또는 탁상용 시계 등을 추천할 만하다.
시기와 전달 방식도 중요하다. 케냐인들은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것보다 사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특히 선물을 전달할 때도 공식 면담이나 첫 방문 때는 작은 성의 표시를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좋다. 상담하면서 상대방의 취향을 파악한 후 2차 미팅은 가급적 저녁이나 점심에 초대하고 식사를 통해 개인적인 벽을 허물고 나면 선물에 부담을 갖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웃돈을 전달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석에서 작은 선물 속에 같이 포장하는 것이 좋다. 특히 케냐도 비리 척결을 강화하고 있어 공무원 면담 시에는 비서나 수행원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들이 동석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선물 전달을 피한다.
중·대형 프로젝트나 정부관련 사업 추진 시에는 단편성 미팅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기보다 매년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데 주로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계기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방문 시에는 양주 또는 와인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으나 상대가 정부 인사라면 기독교인이 최소 60% 이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폴란드>
폴란드인은 비즈니스 거래 시 상대방이 자국의 에티켓을 잘 알 것으로 기대한다. 미팅에는 정시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신뢰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약속을 정할 때는 보통 4~5일 전에 잡은 후 하루 전 확인한다.
폴란드에서는 나이와 학력, 성장배경이 서열 형성에 기초가 된다. 따라서 상대방과 비슷한 나이대의 비슷한 직업, 경력을 가진 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다. 전통적으로 위계질서와 권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과 전문적인 직함 사용에 있어서도 이러한 위계질서가 나타난다.
미팅이 시작될 때 명함을 주고받는 것이 비즈니스 에티켓으로 받아들여지며 되도록 먼저 건넨다. 영어로 쓰인 명함이 통용되기 때문에 굳이 폴란드어로 된 명함은 필요 없다. 협상과정에서 심사숙고하다 보면 침묵을 지키기도 하는데 침묵을 깨기 위해 불필요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대화 시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것이 좋으며 미팅 시작과 끝에는 악수를 한다. 포옹 등의 친밀한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폴란드에서도 윗사람에게 공경을 표하는 것을 중시한다.
복장은 화려한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것은 피하며 단정하고 무난한 것이 적합하다. 다채로운 색상의 옷보다 검은색, 회색, 베이지, 갈색, 진한 청색 등 어두운 계열의 정장과 넥타이, 드레스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으로 초대받은 경우 와인이나 꽃다발 같은 작은 선물을 가져가는 것이 예의다. 초대에 대한 감사 문구를 직접 쓴 카드를 동봉하는 것도 좋은 에티켓이다. 주인이 착석을 권할 때까지 기다리며 테이블에 앉은 모두에게 주인이 건배를 권하기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주인이 건배를 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면 함께 일어난다. 주인에 앞서 식사를 하지 않으며 식사 중 손목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릇의 오른쪽에 90도로 나이프와 포크를 놓으면 식사를 마쳤다는 뜻이고 가로질러 놓으면 아직 식사 중임을 의미한다.
폴란드에서 선물은 처음 만났을 때와 거래가 끝났을 때 주는 것이 보통이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 건네는 것이 좋다. 고가의 선물보다 소액의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으며 서로의 문화가 드러나는 것도 좋다. 한국 전통의 명함첩, 부채, 열쇠고리 등도 무난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적정한 품목을 찾지 못할 경우 CD나 DVD도 좋다. 폴란드는 쇼팽의 고향이자 음악이 생활화된 나라로 주변에서 쉽게 음악활동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선물로는 초콜릿, 와인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일반 식료품을 선물로 주는 것은 식량 자급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비즈니스 선물로 적합하지만 폴란드는 자국의 보드카에 대해 뚜렷한 지역색과 높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인근국의 보드카 등은 좋지 않다. <러시아>
러시아인들의 정신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우정, 우호다. 공동 창업을 할 때도 가족이나 친구 간에 많이 하며 규칙과 문서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러시아인들은 절대 첫 미팅에서 계약을 하지 않는다. 러시아인과 문화에 대한 이해, 꾸준한 연락과 유연성은 러시아인과의 관계 형성을 도와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따라서 러시아 파트너로부터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그와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외형도 중시한다. 무슨 옷을 입고 무슨 시계를 찼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최고위층 면담에서 캐주얼복은 무례하게 비친다.
러시아인들은 회사보다 개인에 충성하는 경향이 강해 돈보다 자기에게 맞는 사람이나 근무환경을 우선시한다. 한국인들은 러시아 피고용인의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고 특히 사무실에서 생일인 사람을 축하하며 간단한 다과를 갖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를 중시하고 다소 감정적인 러시아인의 특질을 이해해야 한다. 만약 러시아인을 자기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인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켜야 한다. 약속시간, 명함, 높은 학력 수준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인은 약속시간에 자주 늦지만 보통 30분 이상은 늦지 않는다. 러시아 비즈니스맨에게 명함은 아직까지도 새로운 문화다. 러시아 바이어가 명함을 주지 않더라도 너무 민감해 하지 말아야 한다. 러시아인들은 보통 몇개의 전공과 학위를 가져 지식수준이 높으므로 그들과 함께 문화, 예술, 지식 등에 공유할 수 있다면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러시아인에게 적당한 선물은 한국 문화가 반영된 것이 최고이며 여성에게는 와인도 좋다. 한국적 특색이 녹아있는 기념품, 공예품, 그림, 우표집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러시아 사람들에게 보드카를 선물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소주를 선물하는 것과 같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러시아 현지에서 여성의 날(3월 8일)에 같이 근무하는 러시아 여직원에게 꽃 또는 자그마한 선물을 꼭 챙길 필요가 있다. 선물로는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화장품이 적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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