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제는 Writing이다! ] |
“김 과장 업무를 맡게 된 박○○입니다” |
이지윤 EBS-FM라디오 ‘운이 트이는 영어’ 진행자 jiyoon0623@hanmail.net |
비즈니스 문서의 핵심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 짧은 문장에 정확한 정보를 담는 것이 핵심 포인트. 엘리베이터 스피치(Elevator Speech)는 이런 촌철살인을 연습하기에 좋은 소재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란 할리우드 영화감독들 사이에서 비롯된 용어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30~60초의 짧은 시간에 인상적인 작품 설명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엘리베이터 라이팅’도 다르지 않다. 현대인은 매우 바쁘고 정보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간단한 e메일에서 두꺼운 보고서까지 1분 안에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두루뭉술한 e메일이나 사업계획서는 가차 없이 휴지통에 버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스피치’의 저자 샘 혼(Sam Horn)은 짧은 시간에 상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POP’를 고안해냈다. 제대로 알리고(Purposeful), 독특하며(Original), 간결하게(Pithy) 설득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럼 이제부터 POP를 엘리베이터 라이팅에 적용해보자.
Purposeful, 제대로 알리자 비즈니스 라이팅에서는 글의 목적을 서두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문서는 사실 중심이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우선 아래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1. 새로 업무를 맡게 되어 해외 담당자에게 인사의 글을 보내려 한다. [잘못된 영작]Hi, You probably don’t know me. I am Jinhan Park. It is very nice to meet you. Did you hear that I am now a new manager for the PPX Project? 자주 교류해야 하는 상대에게 나름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영작이다. 서두, 즉 글의 첫 두세 문장을 읽어서는 도통 e메일을 보내는 목적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을 상실한 글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잘된 영작]Dear Mr. Anderson, This is the first time contacting you via email. I am Jinhan Park, a new manager for the PPX project. This email is to inform you that I will be replacing Mr. Kim’s work starting this week. 글의 목적과 정보가 뚜렷하다. 첫째, e메일에 꼭 들어가야 할 인사말을 포함하고 있다. 동료나 절친한 사이가 아닌 이상 인사말은 ‘Hi’가 아니라 ‘Dear+이름’이 적당하다. 상사나 잘 모르는 상대라면 Mr./ Ms./ Mrs. 등을 넣고 성이나 성과 이름 전부를 쓴다(Dear Mr. Robert Davidson). 어느 정도 교류한 이후에는 이름만 넣어도 좋다(Dear Robert). 둘째, 본인 소개가 정확했다. 본인 소개는 이름, 직책, 회사 이름 정도가 적당하다. 채용 담당자라면 ‘I’m Ji-Hye Lee, responsible for recruiting at BBC Korea(저는 BBC 코리아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이지혜입니다)’라고 쓴다. 셋째, 업무인사를 알린다는 목적에 충실했다. 알림에 해당하는 표현은 지난주에 공부했듯 ‘This email is to 동사~’ ‘I am writing to 동사~’ 등이 있다.
Original, 독특하게 쓰자 사례 2. 환경친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소개 [잘못된 영작]We provide environment-friendly products. 문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회사의 가치, 이념, 특징 등이 전혀 살지 않았다. [잘된 영작]Sparkle Inc. is committed to providing the best environment-friendly products. 두루뭉술한 We(우리) 대신 회사 이름을 주어로 택해 글을 명확하게 했고, ‘be committed to(~하는 데 전념하다, 헌신하다)’라는 표현을 써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를 자연스럽고 인상적으로 드러냈다.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유용한 형용사는 다음과 같다. best(최상의), highest quality(최고급의), world-class(세계적 위상의), top-tier(최고급의), state-of-the-art(최첨단 기술의)
Pithy, 간결하게 표현하자
사례 3. 회사의 성장을 알리는 글 [잘못된 영작]For many years our company distributed IT products in Korea. And then we sold our products in many other countries in Europe and Asia. We are growing fast. 문법상의 오류는 없지만, 글이 필요 이상으로 장황해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잘된 영작] IYou Software experienced fast growth, distributing IT products throughout Korea and worldwide such as in Europe and Asia. 곧장 빠른 성장을 강조했으며, 아래와 같은 문장 2개를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 IYou Software experienced fast growth. 자, 그럼 우리 회사에 관심을 보이는 거래처의 e메일에 대해 POP 규칙을 명심하고 답장을 써보자.
Dear Mr. Reese, Sincerely,
리즈 씨 안녕하세요.
e메일이든 보고서든, 글을 쓰기 전에 엘리베이터 라이팅의 POP 규칙을 기억하면 좀더 프로페셔널한 영작이 가능할 것이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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