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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뉴스

SVB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배경 및 이유에 관하여

Juliana Lee 2023. 3. 16. 13:20

사진출처: CNN Business

 

SVB (Silicon Valley Bank) 파산 배경 및 이유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입니다. 

미국 스타트업들의 주거래 은행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원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3년 3월 9일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국채 매각으로 18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입고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SNS등에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뱅크런으로 주요 투자자들과 기업이 돈을 빼기 시작했고, 3월 10일 주가가 66%가 빠지면서 SVB의 주식거래가 중지되었습니다. 
주가하락으로 인한 뱅크런으로 하루채 안되어 3월 10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SVB의 은행업허가를 취소, 은행은 파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고객인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회사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습니다. 


SVB에 돈이 묶인 한국 기업들과 투자가들도 당황하고 있으며, 국가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도 실리콘밸리은행의 10만 주를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고 합니다. 
3월 13일, HSBC가 SVB 영국 법인을 상징적인 금액인 1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미국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매커니즘은 바로 SVB가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기 때문인데요. 
일반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스타트업은 돈을 빌리기 보다는 현금을 많이 들고 있고,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인 SVB에 그 현금들이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큰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은 펀딩에 성공했다면 당분간 은행에 별도로 빚을 낼 일도 없지요. 
또한 안정 궤도에 오리기까지 스타트업이 실제 벌어들이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인 은행에게는 매우 약점이 되는데요.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은행에서 빚을 낸 기업 이익이 증대되어 이게 곧 은행 이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관계이지요. 
현금만 쌓여있는 상황에서 빌려줄 곳이 없으니, 은행 수익은 계속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SVB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여 다른 기업이나 산업에 돈을 빌려 주었다면 또 다른 얘기인데요. SVB가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가 미국 국채, 그것도 장기채였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이 SVB에게는 악몽으로 다가 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물론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 금리도 인상되어, 그만큼 이자 수익도 늘어나지요. 국채 가격이 하락될 수 있으나 만기까지 보유하면 회계상 손실도 인식되지 않습니다만, SVB처럼 이자율이 낮은 시기에 미국 국채 장기채를 너무 많이 사들인 것이 이 사태의 비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율까지 올라 장기채는 낮은 이율 그대로로 수익은 매우 좋지 않은 것이지요. 
이런 장기채 폭락은 바로 SVB가 보유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다른 수익이 나올 여지가 없는 SVB는 그대로 파산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SVB가 손실을 공해하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SVB의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특수 경기가 저물며 유동성도 경색된 스타트업들도 이런 좋지 않은 소문에 쌓여있던 현금을 대거 인출하기 시작한거죠. 
슬랙 및 업무용 메신저, SNS 및 폰뱅킹 보급화도 이런 뱅크런에 속도를 가속하여, 단 하루만에 56조원이 인출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곧 SVB의 시가총액의 66%가 하루만에 날아간것의 원인이 되었지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이 사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은행도 자산 배치와 사업구조를 다변화 (diversify)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가 금융기관의 몰락을 야기하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함을 보여 준 것이지요. 
개인이건, 기업이건 (은행이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