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스타트업 ‘흑자전환’ 리포트
안녕하세요,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 Lee & Partners, JL&P)입니다.
경기 악화와 투자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스타트업에게 있어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이라는 단어가 생존과 직결된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구조 최적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융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비바리퍼블리카, 흔히 '토스'로 잘 알려진 이 회사가 지난해 창사 11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115억 원, 당기순이익 480억 원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며, 과거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에 성공했음을 알렸습니다.
물론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의 의미는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첫 연간 흑자 달성 소식을 발표한 마이리얼트립은 영업이익 1억 3,000만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여전히 13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또, 쇼핑 플랫폼 크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경우, 업스테이지나 뤼튼테크놀로지스는 투자금은 확보했지만 여전히 수백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 실현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은 실제로 2024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시장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해낸 스타트업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한 성장 지표를 넘어, 수익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방향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동네에서 시작해 전국을 사로잡은 ‘당근마켓’
지역 기반 플랫폼의 대표주자 당근마켓 역시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이제 생활 밀착형 로컬 플랫폼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8,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영업이익 25억 원과 당기순이익 84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적 혁신과 서비스 다각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근마켓은 AI 기반의 '시세 분석 서비스'를 통해 중고거래의 가격 투명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거래 시 '아이폰', '갤럭시'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평균 시세와 가격 변동 추이를 제공하여 거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더불어 AI를 활용한 고객센터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사용자가 앱 내에서 문의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관련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분석하여 적절한 답변과 추가 정보를 제공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돕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뿐 아니라 '당근알바', '당근모임', '당근스토리' 등 다양한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참여와 이용자 수 확대를 이루었습니다. 그 결과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천 300만 명, 주간 방문자 수(WAU)는 1천 400만 명에 달하며, 이와 같은 사용자 기반의 확대가 광고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4,951억 원이던 광고 사업 매출이 2023년 1조 2,744억 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조 8,889억 원을 기록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컬 타기팅 광고와 기업 대상 전문 광고 솔루션의 확장이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입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강한 성장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커머스의 교과서, ‘오늘의집’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도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창사 이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연결 기준 매출 2,879억 원(전년 대비 22.3% 증가), 영업이익 5억 7,759만 원, 당기순이익 52억 6,722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소비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인 인력 채용, 사무공간 및 물류센터 확장 등 전략적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었습니다. 가구·가전·패브릭을 비롯해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거래액이 증가했고, 리빙 셀렉트샵 '바이너리샵' 개편으로 신규 고객 유입도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인테리어 시공 사업에서도 시공책임보장 서비스와 표준계약서 도입으로 거래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누적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광고 사업과 자체 브랜드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자체 브랜드 '레이어(layer)'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고, 광고 매출과 광고주 수도 증가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며 현지 커머스 서비스 출시 후 한국 브랜드 제품 1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 등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오늘의집은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과 3D 방 꾸미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와 AI 기반 이미지 인식을 통한 자동 가구 배치 기능 도입을 예정하고 있으며, AR/XR과 생성형 AI 등 딥테크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구독 경제와 AI 인증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엔라이즈’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와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WIPPY)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34억 원, 영업이익은 5억 4,900만 원 (전년 대비 113.7%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수년간 이어온 비용 구조 최적화와 효율적인 운영 전략의 결과로 평가됩니다. 주력 서비스인 콰트는 체계적인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구독 기반 운동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신규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39.3% 증가, 활성 구독자 수도 6.9% 성장하며 구독 모델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입증했습니다.
위피는 AI 기반 신원 인증 시스템과 패스(PASS) 모바일 신분증 인증을 도입하여 플랫폼 내 안정성과 신뢰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해당 인증 도입 이후 이상 활동 및 신고 발생률이 각각 70%, 60% 감소하며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유도했습니다.
올해 엔라이즈는 콰트의 오프라인 운동기구를 소형화해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는 한편, 커머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위피는 국내 AI 기반 매칭 알고리즘 고도화와 더불어 일본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확대, 문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간 전략이 만든 첫 흑자, 공유오피스 리더 ‘패스트파이브’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300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 당기순이익 13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번 성과는 도심 주요 지역에서의 지점 확장과 안정적인 공실률 관리, 그리고 1~30인 규모 기업을 겨냥한 꾸준한 수요 확보가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신규 사업 분야인 '파이브스팟'과 인테리어 부문은 각각 65%, 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패스트파이브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전국 56개의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인 패스트파이브는 호텔 업계의 위탁 운영 방식을 공유오피스에 도입해 그 영역을 확장 중입니다.
2025년에는 10개 이상의 신규 위탁 지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임대인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또한 ‘파워드바이패스트파이브’ 제휴 지점은 전년 3곳에서 15곳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사를 올해 50곳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대일 대표는 “2024년은 흑자 전환과 신사업 성장의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며, “2025년에는 최대 1만 평 규모의 운영 공간 확보를 통해 국내 1위 오피스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마무리
2024년은 단순한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한 스타트업들이 진정한 '옥석'으로 인정받는 시기였습니다.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L&P)는 이처럼 뛰어난 수익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보다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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