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끄는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 Inc.)
안녕하세요,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 Lee & Partners, JL&P)입니다.
최근 한국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2024년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총 투자 규모는 32억 달러로, 지난 7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후기 단계 투자(Late-stage funding)는 3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급감하며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Seed-stage) 투자는 오히려 60% 증가한 새로운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지난 몇 년 간 그래도 준수한 기록을 항상 내오던 업계는 아무래도 반도체, 그 중 특히 AI 반도체입니다. 계속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AI와 국내에서 오래 전부터 높은 명성을 유지해오던 반도체의 조합이니 지금 와서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볼 수 있죠. 그래서인지 AI와 반도체랑 더불어 로봇 스타트업 분야도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특히2024년 8월, 한국의 AI 및 로봇 스타트업들은 초기(Seed) 투자 라운드에서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 예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홀리데이 로보틱스(Holiday Robotics)는 130억 원(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2024년 1월~8월까지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시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AI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컨트롤러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정밀 로봇 팔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 전 대표 남궁훈이 창업한 AI 가상인간 스타트업 AIZ 엔터테인먼트(AIZ Entertainment)는 50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사용자가 AI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이 외에도 AI 가상 스튜디오 운영사 비블(Beeble)이 40억 원,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사 사이오닉 AI(Sionic AI)가 36억 원을 확보하는 등 AI 및 로봇 스타트업이 활발한 초기 자금 조달에 성공하였습니다.
리벨리온의 설립, 성장 및 주요 제품
이처럼 눈을 끄는 업계의 기업들 중 오늘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 Inc.)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리벨리온은 202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에너지 효율적인 AI 가속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성현 대표를 비롯한 공동 창업자들은 금융 AI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센터와 엣지 디바이스를 위한 고성능 AI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리벨리온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ATOM과 REBEL이 있습니다. ATOM은 데이터 센터에서의 AI 추론 작업을 위해 설계된 고속, 저전력 시스템 온 칩(System-on-Chip)으로,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REBEL은 HBM3e 칩렛 기반의 확장 가능한 AI 가속기로, 대규모 AI 모델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칩을 공동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리벨리온은 2024년 한 해 동안 두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KT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1억 2천 4백만 달러(약 1,6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벨리온, 중동 최대 테크 컨퍼런스 ‘LEAP 2025’ 참가 – 글로벌 시장 확장 본격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자 하는 리벨리온의 노력은 올해 초부터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최근 2025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테크 컨퍼런스 ‘LEAP 2025’에서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아람코(Aramco) 파트너사를 대표하는 연사로 참가하였습니다. 박 대표는 유니콘 기업 CEO 패널 세션과 테크 아레나 세션에서 AI 반도체의 미래와 리벨리온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사우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유니콘 패널 세션에서 최근 AI 반도체 시장의 변화, 특히 딥시크(DeepSeek)의 오픈소스 모델 발표 이후 AI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왔으며,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성장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에서 비롯된다”고 밝혔죠.
리벨리온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벤처 캐피털(CVC)인 와에드벤처스(Wa’ed Venture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최초의 한국 스타트업으로, 5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중 최우수 성과를 거둔 4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1일 ‘테크 아레나 세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비즈니스 전략과 AI 반도체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람코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아람코 데이터센터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2025년 상반기 내 사우디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박성현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사우디가 AI 시대를 그 어느 국가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리벨리온의 이러한 글로벌 시장 확장은 단순히 AI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을 넘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투자 침체 속에서도 관심을 유지하는 산업들
2021년 정점을 찍었던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정, 경제 둔화, 그리고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며 한국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24년에는 대형 투자 유치(100M 달러 이상)가 단 한 건(리벨리온)에 그쳤으며, 이는 2023년의 9건에 비해 급격한 감소를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침체 속에서도 다음과 같은 일부 산업들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 기업용 소프트웨어 (Enterprise Applications) - 5억 6,800만 달러 투자 유치: 기업용 소프트웨어(Enterprise Software) 및 SaaS(SaaS, Software as a Service) 분야는 2024년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 부문은 2023년 4억 500만 달러에서 40% 증가한 5억 6,8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2. 반도체 (Semiconductors) - 2억 7,1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무려 171% 성장하며 2억 7,1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특히 리벨리온이 전체 반도체 부문 투자액의 51%를 차지하며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기술 발전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3. 헬스케어 플랫폼 (Healthcare Platforms) - 1억 7,700만 달러 투자 유치: 헬스케어 및 바이오테크 스타트업들은 2024년 36% 성장하며 1억 7,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특히, 원격진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와 AI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위의 산업들에 대한 관심을 투자 유치에서 뿐만 아니라 IPO 시장의 활성화라는 결과를 통해서도 많이 보여졌습니다. 2024년에는 27개의 스타트업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며 2023년(13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의료기기 제조업체 Finemedix가 2024년 12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재밌는 점은, 스타트업 간 인수합병(M&A) 건수는 2023년 26건에서 2024년 19건으로 감소하며, 기업 간 협력보다는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모습도 보여진 다는 것이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벤처 캐피털(VC)들은 여전히 특정 산업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Korea Investment Holdings), IMM인베스트먼트(IMM Investment), 아주IB투자(Aju IB Investment)는 다수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퓨처플레이(FuturePlay), 매쉬업벤처스(Mashup Ventures), 서울대학교 기술지주(STH)는 시드(Seed) 투자 단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반면, 후기 단계(late-stage) 투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디에스투자파트너스(DS Investment Partners), Jeneration, RPS Ventures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반도체, 헬스케어와 같은 특정 산업들은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거죠. 특히 AI 및 반도체 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들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무리
JL&P는 현재 한국 스타트업들이 투자 시장의 축소와 자금 유치의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투자 파이가 작아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존의 투자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산업과 기술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기회가 열려 있는지도 항상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실 국내 투자 시장에서 기회가 적거나 규제 때문에 사업이 제한되는 산업의 경우,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더 많은 자유와 기회를 제공하는 투자 환경이 형성되어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유치나 법인 설립을 시도해야 할지, 아니면 국내 시장에서 노려보는 것이 더 가능성 높을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저희 JL&P에 상담을 요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JL&P는 초기 조사부터 네트워킹까지 전 과정에서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JL&P는 언제나 스타트업의 성장과 성공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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