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mage: X Screengrab
안녕하세요,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 Lee & Partners, JL&P)입니다.
최근 AI 업계를 뒤흔든 뉴스 하나가 시장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그만큼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얘기죠. 중국의 AI 스타트업 DeepSeek(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AI의 패러다임이 뒤바뀔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혁신이 정말 순수한 기술적 도약일까요, 아니면 교묘한 ‘Deep Fake’일까요? 오늘은 딥시크가 AI 업계에 미치는 의미와 논란의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DeepSeek: 엔비디아를 뒤흔든 ‘초저비용 AI’
DeepSeek은 2025년 1월 20일 AI 모델 ‘R1’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이 모델은 기존 AI 모델 대비 무려 80%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동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개발비용이 단 560만 달러(약 75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AI 업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AI 산업의 핵심 칩 공급업체인 엔비디아(Nvidia)는 17% 폭락하며 하루 만에 5890억 달러(약 78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AI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황제주’로 군림하던 엔비디아가 순식간에 무너진 이유는,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면 고가의 GPU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 질문이 등장합니다.
정말 DeepSeek이 고작 560만 달러로 OpenAI의 GPT-4와 경쟁할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었을까요?
DeepSeek, 혁신인가? 기만인가?
① 개발비용의 모순
GPT-4는 훈련에만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이 소요되었다고 OpenAI의 샘 올트먼이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DeepSeek은 단 560만 달러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② ‘숨겨진’ 엔비디아 칩 사용 의혹
일론 머스크는 DeepSeek이 대량의 엔비디아 GPU를 비공식적인 경로로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DeepSeek이 AI 훈련을 위해 50,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고급 GPU를 밀수입하여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죠. 참고로 엔비디아 H100 칩 하나의 가격은 25,000달러, 50,000개를 사용했다면 총 12억 5천만 달러(약 1.6조 원)가 필요합니다.
③ ‘도둑맞은’ 데이터 논란
마이크로소프트(MS)는 DeepSeek이 OpenAI의 AI 모델을 무단 복제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는 핵심 경쟁력인데, DeepSeek은 기존 AI 모델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 학습하는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DeepSeek은 ChatGPT라는 똑똑한 교수님에게서 계속 질문하고 답을 받아 적은 후, 이를 정리하는 학생과도 같다고 볼 수 있죠. 혹자, 값비싼 과학 서적을 정리하여 말들어진 요약본과 같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요약본이 원래의 지식 없이 단독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DeepSeek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심지어 중국 내에서, 베이징 IT 칼럼니스트 왕즈위안(Wang Zhiyuan) DeepSeek V-3(2024년 12월 26일 출시)가 지식 증류 기법을 활용해 학습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DeepSeek의 학습 패턴을 분석한 결과, 기존 ChatGPT 모델의 데이터를 활용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11월 25일, 중국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AI 모델이 지식 증류를 통해 기존 모델의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왕즈위안은 여기서 그치제 않고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말을 남겼습니다:
"지름길을 택한 사람들을 비웃지 마라! DeepSeek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 컴퓨팅 비용을 절감했다. 어쨌든, 그들의 훈련 비용은 단 558만 달러로, Meta의 Llama 3.1 훈련 비용(5억 달러)의 1.1%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해서 다소 웃픈 코멘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DeepSeek를 변호하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DeepSeek가 자체적인 개발이 아닌 ‘지름길’을 선택했음을 주장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기보다는, 기존 AI 모델을 이용해 ‘저렴한 버전’을 만들어낸 것뿐이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는 대목입니다.
DeepSeek가 단순히 효율적인 모델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AI 모델을 베끼고 비용을 절감한 것뿐이라면, 과연 이 기술이 AI 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DeepSeek이 초래한 논란이 단순한 기술적 경쟁이 아니라, AI의 윤리와 패권 경쟁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DeepSeek가 AI 업계에 미치는 의미
이처럼 업계 내에서는 여러 주장이 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국 회사들의 주가 나락 소식 및 윤리적인 기술 개발과는 별개로 DeepSeek가 AI 업계에서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들이 무엇일까요?
① AI 산업의 비용 장벽 붕괴
DeepSeek가 기술적 혁신이 아닌 데이터 도용과 밀수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라면, 장기적으로 AI 산업을 교란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기술의 혁신성 자체는 미덥지 못 한다 하더라도, AI 개발 비용이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DeepSeek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 많은 기업들이 AI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는 AI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②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입지 강화
미국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출 규제와 기술 봉쇄를 강화해왔습니다. 그러나 DeepSeek가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자체적인 AI 모델을 공개했다면, 이는 중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더욱 강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중해야 할 점은 하나 남아 있죠. 바로, 중국의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DeepSeek 역시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AI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분석가들은 DeepSeek의 등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정치적 의도를 가진 대형 이벤트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③ AI의 미래는?
DeepSeek의 등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타 AI 관련 기업들에게 위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AI 모델이 점점 더 효율적으로 훈련된다면, 고성능 GPU의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술하였듯 AI가 더욱 광범위하게 활용될수록 AI 시장 자체가 확장되면서 결국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른 AI 강자들의 수익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DeepSeek의 효율적인 AI 훈련 기법은 AI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개인용 컴퓨터가 저렴해졌을 때 IT 시장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DeepSeek과 AI의 미래,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실 이게 중요한 부분이죠. DeepSeek 논란에서 한국 AI 스타트업이 집중해야 할 요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AI는 본질적으로 디플레이너리(Deflationary, 가격 하락 효과를 유발하는) 특성을 가진 기술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도체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AI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싸고, 더 빠르게, 더 많이 활용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점점 저렴해지고,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중소기업, 스타트업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DeepSeek가 정직한 방법으로 AI 비용을 낮춘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AI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그렇게 된다면 의료 분야에서는 큰 병원이 아니더라도 AI가 질병 진단을 더 저렴하고 정확하게 수행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맞춤형 교육을 위한 AI 튜터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뿐일까요? 법률 업계에서는 문서 검토 및 자동화된 법률 서비스를, 외식업은 AI 기반 운영 최적화를 비용 걱정없이 도입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할 수 있는 미래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DeepSeek의 등장은 분명 AI 산업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초저비용 AI의 신뢰성은 여전히 의문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AI는 점점 가격 측면에서 대중화될 것이며,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 AI가 가진 원천적인 가치(디플레이셔너리한 특성, 효율성 증가, 대중화 가능성)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AI 산업의 빠른 변화와 기술 패권 경쟁이 빠르게 심화됨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궁금해지는 소식이었습니다. 저희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도 이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이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앞서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돕겠습니다. 앞으로도 AI 기술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글: 박유진 컨설턴트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
출처:
https://asiatimes.com/2025/02/too-late-us-commerce-nominee-calls-deepseek-a-technology-thief/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79929.html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5/01/28/CMFXEUUETVDXVDLG4O5TLIXAVM/
#DeepSeek #AI패권경쟁 #엔비디아 #AI #중국AI논란
'스타트업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라이프(Stripe)’ (0) | 2025.02.11 |
---|---|
도전과 성과의 2024년을 마무리하는 미국/글로벌 스타트업 현황, Part 2 (0) | 2025.01.08 |
도전과 성과의 2024년을 마무리하는 스타트업 현황, Part 1 (4) | 2024.12.20 |
스퀴즈비츠 시리즈A투자 (0) | 2024.03.05 |
GDIN 연말 네트워킹 파티 참여 스토리 (0) | 202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