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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현장에서 심사위원으로 마주한 현실 — 기술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

Juliana Lee 2026. 3. 18. 11:26

싱가포르 현장에서 심사위원으로 마주한 현실기술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 Lee & Partners) | 2026 3

 

Echelon 2026 싱가포르, 그 현장에서 느낀 것:

이번 주,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테크 컨퍼런스 중 하나인 Echelon Singapore 2026의 선발 발표장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Echelon은 싱가포르 미디어 플랫폼 e27이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자, 파트너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 무대입니다. 올해는 2026 6 3~4일 선텍 싱가포르(Suntec Singapore)에서 개최될 본행사를 앞두고신한 스퀘어브릿지(Shinhan Square Bridge, S2B)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 및 서울 기반의 한국 스타트업들과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현지 스타트업들이 함께 피칭 무대에 올랐습니다.

행사장 안에서 저는 심사위원으로서 수많은 피칭을 직접 보고 들으며 매우 인상 깊은 장면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도 함께 마주쳤습니다.

 

기술력은 있었다. 그런데 왜 설득이 안 됐을까:

이번 발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 수준은 결코 낮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부 한국 팀들은 싱가포르나 태국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혹은 그 이상의 기술적 완성도와 아이디어의 깊이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칭이 끝난 후, 심사위원으로서 머릿속에 남는 인상은 현저히 달랐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전달했는가에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와 태국의 창업자들은 자신의 사업을 설명할 때, 복잡한 기술적 내용도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단순하고 명확하게 풀어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무대였지만, 그들의 언어는 단순히 유창한 영어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에서 나오는 '명확한 메시지(clear message)' 가 있었고, 그 메시지를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전달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반면, 일부 한국 창업자분들에게서는 안타깝게도 반대의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사업을 어떤 한 문장으로 정의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듯한 머뭇거림,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길고 복잡하게 흘러가면서 핵심을 잃어버리는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표정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이었습니다. 이것은 언어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설령 통역을 통해 한국어로 발표한다 해도, 창업자가 스스로의 사업에 대해 흔들리는 내면의 확신은 어떤 언어로도 숨겨지지 않습니다.

 

VC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먼저 베팅한다:

기업 인수(M&A) PEF(사모펀드) 투자와 달리벤처캐피털(VC) 투자의 본질은 '사람과 철학'에 대한 베팅입니다. 특히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일수록, 투자심사역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재무 모델도 특허 수도 아닙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 이 창업자는 이 사업을 왜 하고 있는가? — 단순한 사업 기회 때문인가, 아니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면의 이유가 있는가.
  •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낼 것인가? — 투자 이후 수많은 위기와 전환점이 올 텐데, 이 창업자는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 이 사람과 팀은 '뭘 해도 해낼 사람들'인가? — 훌륭한 투자자들은 종종 "우리는 아이디어가 아닌 창업자에 투자한다"고 말합니다.

낯선 나라의 투자자 앞에 서는 순간, 그들에게 여러분의 회사는 이름도 모르는 수백 개의 스타트업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짧은 피칭 시간 안에 투자자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창업자는 진심이고, 확신이 있으며, 끝까지 간다"는 강렬한 인상 입니다.

그 인상은 멋진 슬라이드 디자인이나 완벽한 영어 발음에서 오지 않습니다. 창업자 자신이 본인의 사업에 대해 뼛속까지 이해하고, 그것을 단 한 문장으로도, 한 시간의 대화로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내면의 명확함(inner clarity) 에서 비롯됩니다.

 

해외 무대에 서기 전, 창업자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

이번 싱가포르 현장을 통해, 저는 한국의 창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시기 전에, 혹은 해외 무대에 서시기 전에 다음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첫째나는 지금 내 사업을 30초 안에, 누구에게든, 어떤 언어로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설명이 매번 달라지거나 길어진다면, 아직 사업의 핵심 메시지가 내 안에서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나는 이 사업이 정말 될 것이라고 믿는가? 시장 데이터나 경쟁사 분석보다 먼저, 창업자 본인의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투자자는 그 확신을 눈빛과 태도에서 먼저 읽습니다.

셋째어떤 상황이 와도 이 사업을 끝까지 해낼 각오가 되어 있는가? VC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함께 달려줄 장거리 파트너를 찾습니다. 피칭 현장에서 "잘 안 될 수도 있는데…"라는 유보적인 표현과 자세는, 투자자의 마음을 순식간에 닫게 만듭니다.

넷째나는 내 청중(투자자, 파트너, 고객)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가? 내가 이해하는 기술 용어와 내부 논리가 아니라, 상대방의 관심사와 언어에 맞게 메시지를 변환하는 능력, 이것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진짜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기술을 세계로 데려가는 것은 결국 '사람'의 힘입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술력 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은 기술력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특히 해외 진출과 해외 투자유치의 첫 관문은 언제나 창업자 자신 입니다. 투자자들은 먼저 그 사람에게 끌리고, 그 다음에 사업을 봅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여러분의 이야기가 싱가포르에서도,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그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준비의 방향을 조금 바꿔야 할 뿐입니다.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 Lee & Partners)와 함께하세요: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julianaleepartners.com) 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해외진출 교육 & 컨설팅 전문 기업입니다. 단순한 번역이나 통역을 넘어, 창업자가 투자자·파트너·고객에게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피치 준비, 프레젠테이션 코칭,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립을 함께 지원합니다.

여러분의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줄리아나리앤파트너스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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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Echelon Singapore 2026 선발 발표장 심사위원 참석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