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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신세대 대학생들의 야무진 구직활동</b>

Juliana Lee 2007. 1. 28. 21:23

 

신세대 대학생들의 야무진 구직활동
[세계일보 2007-01-28 20:39]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 2학년생 이모(21)씨는 방학 중인 요즘 친구들과 졸업 후 인생 계획을 담은 ‘커리어 로드맵’을 작성하느라 바쁘다. 졸업 후에도 갈 길을 못 정하고 우왕좌왕하는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광고 업무 중에서도 카피라이터 쪽에 소질이 있다고 여기는 그는 졸업 후 일단 작은 광고회사에 입사해 3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큰 회사로 옮겨 7∼10년 근무하고 기회가 되면 광고회사를 직접 차리기로 틀을 잡았다. 이를 위해 내년에 아르바이트나 인턴에 지원해 볼 생각이다.
 

청년실업이 늘면서 신세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략적 취업준비’가 필수가 됐다. 틀에 박힌 자기소개서와 시사상식을 달달 외우던 면접준비는 끝났다. 저학년 때부터 5∼10년을 내다보는 장기 커리어 로드맵을 세우는가 하면, 마케팅 이론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등 기업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준비’를 하는 것이다.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이화여대가 삼성생명과 함께 매년 운영하는 ‘이화·삼성 에센스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4∼5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50명의 취업준비생은 3일간 정장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 신입사원이 받는 ‘고객만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회사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학생에겐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비자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가르쳐 주는데에 목적이 있다.

각 대학에서 마련하는 취업 프로그램도 취직뿐만이 아니라 입사 후 성공까지 내다보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 입맛에 맞아야 호응이 높다.

 

성균관대가 지난 17일부터 5일간 마련한 취업아카데미에서는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참가자가 스스로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파악,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자기소개서에 마케팅 기법인 SWOT 분석법을 적용, 자신의 경영학적 소양을 보여 주면서도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 대학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경영학 기법이나 전략 등 기업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접목시켜 평범한 자기소개서와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취업 여건이 불리한 인문계열 출신의 취업준비생들은 경영학적인 소양과 마인드를 키우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대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 학생들이 5∼6명씩 팀을 짜 화장품·의류 회사 등을 직접 설립하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이었는데, 학생들은 이를 통해 경영 마인드를 키우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가늠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대학 측은 학생들 반응이 좋자 다음달 다시 이런 행사를 열기로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효은(25·여)씨는 “이제 어디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원서를 내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5∼10년에 걸쳐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까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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