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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월세 시대: AI 서비스 구독 피로의 해결사, Zluri

Juliana Lee 2025. 4. 24. 15:50

디지털 월세 시대: AI 서비스 구독 피로의 해결사, Zluri

 

 

최근 '디지털 월세'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구독료가 우리의 지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OTT와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이고, GPT, 마이크로소프트 365, 링크드인의 유료 멤버십까지… 이제는 온라인 구독이 고정비가 된 시대입니다. 이쯤 되면 ‘디지털 월세’라는 말이 딱 들어맞죠.

실제로 KB국민카드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구독 서비스 지출은 전년 대비 17.1% 증가,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은 무려 299% 폭증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만 합쳐도 4만 원. 여기에 AI 앱 두 개만 추가하면 순식간에 10만 원을 넘깁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과소비를 넘어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라는 새로운 소비자 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두 개는 괜찮지만, 점점 늘어나는 디지털 서비스가 우리의 시간과 지갑을 갉아먹고 있는 거죠. 특히, (선호해서 내고 있던 OTT 서비스에 비하면) 생성형 AI 서비스는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업무 생산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쓰이는 일과 직결된 도구입니다. 그래서 더 쉽게 끊지 못하는 ‘필수 디지털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AI 서비스의 부상으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독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업들의 대응 전략 및 예시

·        구독 관리 도구의 도입: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유연한 요금제와 할인 제공: 기업들은 다양한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무료 또는 저렴한 대안 서비스 제공: 일부 기업들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위의 해결책들을 실행하는 서비스를 몇 개 예시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로켓 머니(Rocket Money), ( Truebill): 모든 구독 서비스를 한눈에 관리하고, 사용하지 않는 구독을 추천해 해지까지 도와주는 앱.

·        Zluri: 기업 사용자를 위한 고급 구독 관리 SaaS. 자동 청구, 분석, 해지까지 통합 지원.

·        Zoho Subscriptions: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구독 비즈니스 관리 솔루션. 다양한 결제 모델과 분석 기능 제공.

·        GamsGo: GPT 등 프리미엄 AI 계정을 여러 명이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

·        뤼튼, 앨런, oo.ai, Perplexity: GPT의 대체제로 각광받는 무료 AI 서비스들. 가볍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원하는 유저에게 인기.

·        LibreOffice: MS Office의 구독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오픈소스 문서 작성 도구. 최근 다운로드 급증.

이외에도 AI 서빙봇처럼 업무 단위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꼭 필요한 기능만” 구독하게 만드는 B2B SaaS 스타트업들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예시가 되는 스타트업을 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Zluri의 탄생과 성장

딱히 AI와 연관이 없더라도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수많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가 바로 Zluri입니다.

Zluri 2020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Ritish Reddy (리티시 레디), Sethu Meenakshisundaram (세투 미낙시순다람), Chaithanya Yambari (차이타냐 얌바리) 세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들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SaaS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이전 회사에서 IT 부서가 약 70개의 SaaS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2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러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Zluri는 기업의 IT 팀이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모든 SaaS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하고, 관리하며, 최적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며,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불필요한 구독료 지출을 줄이고,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며,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Zluri는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 7월에는 Lightspeed가 주도한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3,200만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2024년에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서 리더로 선정되었습니다.

 

Zluri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견(Discovery):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SaaS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식별하여 전체적인 사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관리(Management): 사용자 액세스를 제어하고, 구독을 관리하며,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최적의 운영을 지원합니다.​

·        최적화(Optimization): 사용하지 않는 또는 중복된 애플리케이션을 식별하여 비용 절감을 실현합니다.​

·        보안(Security): 액세스 권한을 관리하고, 보안 정책을 적용하여 데이터 유출 등의 위험을 방지합니다.​

·        자동화(Automation): 온보딩 및 오프보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시간과 노력을 절감합니다.​

특히, 2024 5월에는 AI 기반의 Co-Pilot 기능을 도입하여, IT 팀이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마무리

디지털 월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구독 서비스의 효율적인 관리와 비용 절감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유연한 요금제와 구독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디지털 서비스는 ‘소유’보다 ‘사용’에 초점이 맞춰진 구독 모델로 운영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에게는 유리한 모델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점점 더 복잡하고 비싼 시스템으로 다가올 수 있죠. 그래서 AI 서비스 혹은 AI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사업 모델을 짤 때 이 부분을 많이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구독 기반 AI, 생산성 툴, 플랫폼 서비스 시장의 구조와 변화를 꾸준히 분석해온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이제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차별화된 구독 모델을 설계할 것인가’, 그리고 소비자는 ‘어떻게 효율적인 선택을 통해 디지털 소비를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구독 모델로 비즈니스를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 비용을 줄이면서도 핵심 도구는 유지하고 싶은 개인 사용자—이 두 축의 균형을 국내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맞춰갈 수 있을까요? ‘디지털 월세’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정말 궁금해지는 현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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