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na Lee
2007. 2. 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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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을 위한 도입인가? '글로벌 인재를 통한 글로벌 경영 실천'
영어면접은 영어자체의 어학적 능력만을 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잠재성'과 '글로벌 문화이해'를 검토하고자 하는 속내도 있는 것이다. 그간 '점수영어'에 메달려온 한국영어의 평가기준을 실무적으로 개혁하는 첫 시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쉽게 그리고 자주 들어온 이 '글로벌'이란 단어의 각자의 정의와 실천적 이해없이는 삼성의 영어면접에서 제아무리 높은 영어점수도 맥을 못출것으로 보여진다.
2. 어떤 파장이 예상되는가? 삼성은 항상 인재육성과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백여명의 경력직 채용을 보더라도 굳이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삼성의 내년 영어면접의 도입으로 관련 대기업들은 국내의 '글로벌 인재' 선점에서 밀리지 않기 위하여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영어면접'외에 딱히 차별화된 선발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따라서 빠르면 내년 공채, 늦어도 후년 공채 부터 이 영어면접은 국내 대기업의 기본적 면접방식으로 도입될 것이란 것이 인사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상이다. 결국 대학 도서관의 풍속도는 '점수영어' 준비 방식에서 '회화연습 스터디'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3.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필자가 서울시 산하기관의 취업관련 강좌에서 강의를 하던 중 어떤 4학년 졸업예정자로 부터 받은 질문이 있다.
"저는 토익점수도 괜찮고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있는데 해외연수 경험과 여행경험이 없습니다. 거의 모든 친구들은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필자의 답변은 이랬다. "모든 어학연수자가 영어실력이 높은 것도 아니며, 해외 문화에 대한 경험을 다양하게 한것은 아닙니다. 어학연수는 왜 가는 것일까요? 보다 다양한 국제문화 경험을 맛보고, 영어적 환경에서 효과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 영어를 공부해서 현재의 영어실력을 쌓기 까지의 노력과 열정을 강조하십시오. 아마도 모르긴 해도, 학생은 지금의 영어실력을 쌓기 위해 영어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갔을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단어를 외우고, 아침저녁으로 CNN을 시청하고, 공강시간에는 영자신문을 들여다 보면서 스스로의 영어환경을 만들어 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어쩡쩡하게 어학연수에서 아시아 친구 또는 한국친구들과 어울려 지내온 '어학연수 경험자'들 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게 할 것이며, 이것이 자신의 핸디캡을 강점으로 만드는 전략입니다. 비록 문화적인 부분에 약할지언정 그 문화를 이해하고자 외국인 친구와 더 많은 대화를 했던 노력 등과 같은 자신이 만들어간 영어환경도 또다른 글로벌마인드의 실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학생은 이 말을 듣고서는 뭔가 알았다는 듯 반짝이는 눈동자로 회답했다. 이제 영어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어지식이 아닌 '영어적인 생각'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마인드에 바탕을 둔 비전과 가치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는 어학연수가 그 효과를 떠나서 대학기간 동안의 기본 코스처럼 되어버렸다. 이 '어학연수'의 일반적 경험만을 통해서 자신이 글로벌 인재라고 강조할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전략을 세워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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